앞으로 해외 여행을 가면 웬만한 의사소통 수준의 통역은 챗GPT4.0(유료)이나 갤럭시S24(내장형), ポケトーク(와이파이 연결형. 유료)와 같은 AI통역기가 대부분 해결해 줄 것이다. 다만, AI통역의 오역 문제는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못했다. 「飴好きですか」를 일본어 고저 액센트에 맞춰 아무리 유창하게 발음해도 AI통역기는 「비 좋아하세요?」 라고 통역한다. 언어 유희나 개그, 유행어는 아직 무리다.「중꺾마」「중꺾그마」처럼 하루가 멀다하고 생겨나는 유행어나 새로운 신조어를 계속 업데이트하게 되면 물론 이야기는 달라지지만 매일 학습시키고 업데이트를 하려면 아무래도 이용료가 비싸진다.
AI통역이 앞으로 상당한 진보를 이루겠지만 인간을 따라 잡지 못하는 분야는 여전히 존재할 것이다. 무엇보다 전파가 통하지 않는 곳이나 시끄러운 시장 바닥에서 AI통역기는 결정적인 순간에 우리를 배신할 수 있다. AI통역기만 믿고 외국에 나가서「오늘은 내가 너희들한테 다 쏜다」라고 했다가 현지 경찰 특공대가 출동할 수도 있다. AI통역의 장단점을 파악하여 AI통역 시대에 요구되는 인간과 AI통역의 상보적인 공존에 필요한 통역 기술이 당분간은 요구될 것이다. 청출어람이란 말처럼 AI통역이 우리가 해 오던 디테일한 거의 웬만한 통역을 다 해내는 순간이 언젠가 올 것이다. 하지만 그건 그때 가서 또 생각하면 된다. AI통역 시대에 지금 당장 우리가 AI보다 더 잘할 수 있는, AI의 약점을 보완해 주는 인간 통역이 무엇인지 찾아 보는 탐색의 여정을 떠나 보자.